마취과

폐질환 환자의 마취 관리 (COPD, 천식, 폐섬유증) 1편

sol-log1 2025. 3. 26. 18:55

 

폐질환 환자의 마취 관리 (COPD, 천식, 폐섬유증) 1편

 

폐질환에 대해서 먼저파악해야 안전한 마취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폐질환 환자의 마취관리 1편에서는 폐질환 환자의 마취 관리에 대해 알아보기에 앞서 폐질환의 종류와 종류에 따른 특징들을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COPD, 천식, 폐섬유증의 특징과 차이점

 

폐 질환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각 질환마다 다른 병리 기전과 임상 양상을 보입니다. 그중 COPD(만성 폐쇄성 폐질환), 천식, 폐섬유증은 대표적인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모두 호흡곤란을 유발하지만 발병 원인과 진행 과정이 다릅니다. 각 질환의 특징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폐질환 환자의 마취 관리 (COPD, 천식, 폐섬유증) 1편



 

1.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는 기도가 좁아지고 폐포(허파꽈리)가 손상되어 공기의 흐름이 지속적으로 제한되는 질환입니다. 만성 기관지염과 폐기종이 포함되며, 주로 흡연에 의해 발생합니다.

1) 원인
   •   흡연: COPD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COPD 발생 위험이 훨씬 높습니다.
   •   직업적 노출: 먼지, 화학 물질(석탄, 석면, 금속가루 등)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COPD 발병 위험이 증가합니다.
   •   대기 오염: 실내 및 실외 공기 오염이 COPD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유전적 요인: 알파-1 항트립신 결핍증(AATD)은 폐포 손상을 유발해 COPD의 유전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2) 증상
   •   호흡곤란: 초기에는 운동 시에만 숨이 차지만, 병이 진행됨에 따라 안정 시에도 호흡이 힘들어집니다.
   •   기침과 가래: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가 흔하며, 특히 아침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천명(Wheezing, 쌕쌕거리는 소리): 기도가 좁아져 공기가 통과할 때 마찰로 인해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   폐활량 감소: 시간이 지나면서 폐기능이 점진적으로 감소하여, 점점 더 적은 활동에도 숨이 찹니다.
   •   빈번한 호흡기 감염: 기관지가 지속적으로 염증 상태에 있어 감기에 걸리면 쉽게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3) 진단
   •   폐기능검사(Spirometry): FEV1(1초간 내쉬는 공기량) 감소 및 FEV1/FVC 비율이 70% 미만이면 COPD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   흉부 X-ray 및 CT: 폐기종이나 만성 기관지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촬영합니다.
   •   혈액검사(ABGA): 만성적으로 저산소증(Hypoxemia)과 이산화탄소 저류(Hypercapnia)가 있는지 평가합니다.
   •   알파-1 항트립신 검사: 유전적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 시행될 수 있습니다.

4) 치료
   •   금연: COPD 진행을 늦추는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   기관지 확장제(Bronchodilators): 베타 2 작용제(SABA, LABA), 항콜린제(SAMA, LAMA) 사용
   •   흡입 스테로이드(ICS): 염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며, 특히 중등도 이상 환자에게 권장됩니다.
   •   산소 치료: 산소 포화도가 낮은 환자에게 지속적인 산소 공급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폐 재활: 운동 요법과 호흡법 훈련을 통해 폐 기능을 향상합니다.

5) 예후
   •   치료 없이 방치하면 병이 점진적으로 악화되어 심각한 호흡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조기 진단과 관리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으며, 금연이 가장 중요한 예방 및 치료 방법입니다.


 

2. 천식(Asthma)

 

천식은 기도(기관지)의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특정 자극(알레르겐, 감기, 운동 등)에 의해 기도가 좁아지고,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1) 원인
   •   알레르기 요인: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 털 등이 주요 유발 원인입니다.
   •   호흡기 감염: 감기, 독감 등 바이러스 감염이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운동 유발성 천식: 운동 후 기도가 좁아지며 증상이 나타납니다.
   •   환경적 요인: 대기 오염, 담배 연기, 강한 냄새(향수, 화학물질 등)도 천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유전적 요인: 가족력이 있는 경우 천식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2) 증상
   •   호흡곤란: 갑작스럽게 숨이 차며, 특히 밤이나 새벽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천명(Wheezing): 숨을 들이마시거나 내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   기침: 마른기침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특히 운동 후 또는 감기 후 악화될 수 있습니다.
   •   가슴 답답함: 기도가 좁아져 가슴이 조이는 느낌이 듭니다.

3) 진단
   •   폐기능검사(Spirometry): 기관지 확장제 사용 전후 FEV1이 12% 이상 증가하면 천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   기관지 유발 검사: 메타콜린(Methacholine) 또는 운동을 이용하여 기도 반응성을 평가합니다.
   •   알레르기 검사(Skin Prick Test): 특정 알레르겐에 대한 반응을 확인합니다.

4) 치료
   •   흡입 스테로이드(ICS): 기관지 염증을 줄여 천식 증상을 조절합니다.
   •   베타 2 작용제(SABA, LABA): 기도를 확장하여 호흡곤란을 완화합니다.
   •   류코트리엔 조절제(LTRA): 염증을 억제하여 천식을 예방합니다.
   •   알레르기 회피: 유발 요인을 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5) 예후
   •   조기 치료와 꾸준한 관리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관리가 부족하면 중증 천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   중증 천식 환자는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골다공증, 면역력 저하 등)을 주의해야 합니다.


 

 

3. 폐섬유증(Pulmonary Fibrosis)

 

폐섬유증은 폐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섬유화 되어 점점 단단해지면서 폐의 탄력이 감소하고 산소 교환이 어려워지는 진행성 질환입니다.

1) 원인
   •   특발성 폐섬유증(IPF): 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며,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   환경적 요인: 석면, 금속가루, 유기물 먼지 등이 폐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약물: 항암제, 방사선 치료, 일부 항생제가 폐섬유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자가면역질환: 류머티즘 관절염, 전신경화증 등이 폐섬유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증상
   •   진행성 호흡곤란: 초기에는 운동 시 숨이 차지만, 점차 안정 시에도 호흡곤란이 나타납니다.
   •   마른기침: 지속적인 마른기침이 특징적입니다.
   •   손가락 곤봉증(Clubbing Finger): 손톱이 둥글어지고 두꺼워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피로 및 체중 감소: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전신 쇠약감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3) 진단
   •   고해상도 CT(HRCT): 폐 섬유화 정도와 패턴을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검사입니다.
   •   폐기능검사(PFTs): 폐활량 감소(FVC 감소)가 특징적입니다.
   •   폐생검: 조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4) 치료
   •   항섬유화제(Pirfenidone, Nintedanib): 폐 섬유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   산소 치료: 저산소증이 있는 환자에게 산소 공급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폐이식: 진행성 폐섬유증의 최후 치료법으로 고려됩니다.

5) 예후
   •   진행 속도가 빠르며,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   치료를 받지 않으면 수년 내 생존율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COPD, 천식, 폐섬유증은 각각 다른 원인과 병태생리를 가지며, 치료 방법과 예후도 다릅니다.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한 질환들입니다. 이처럼 일반 환자보다도 마취할 때도 더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폐질환 환자의 마취관리에 대해서 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