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중 마취 과정에서 환자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 근이완제는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근이완제는 근육의 긴장을 해소하고, 기관 내 삽관(intubation) 및 수술 중 정교한 조작을 가능하게 합니다. 특히 마취과 간호사는 근이완제 사용 시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약물 투여와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근이완제의 종류, 작용 기전, 사용법, 그리고 간호사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근이완제의 종류와 작용 기전
근이완제는 작용 기전에 따라 크게 탈분극성 근이완제(Depolarizing Muscle Relaxants)와 비탈분극성 근이완제(Non-depolarizing Muscle Relaxants)로 구분됩니다. 두 종류의 약물은 각각의 특성과 임상적 사용에 차이가 있어, 적절한 상황에 맞게 선택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1) 탈분극성 근이완제(Depolarizing Muscle Relaxants)
대표 약물: 석시닐콜린(Succinylcholine)
• 작용 기전: 석시닐콜린은 아세틸콜린 수용체에 결합해 일시적인 탈분극을 유발하고, 이후 지속적인 탈분극으로 인해 근육이 수축하지 못하는 상태를 만듭니다.
• 특징:
• 빠른 발현: 작용 시간이 30~60초로 매우 빠릅니다.
• 단시간 지속: 작용 지속 시간이 5~10분으로 짧아, 신속한 기관 내 삽관에 적합합니다.
• 부작용: 근육통, 고칼륨 혈증, 악성 고열(Malignant Hyperthermia) 등 발생 가능성이 있습니다.
2) 비탈분극성 근이완제(Non-depolarizing Muscle Relaxants)
대표 약물: 로쿠로늄(Rocuronium), 베쿠로늄(Vecuronium), 시사트라쿠리움(Cisatracurium)
• 작용 기전: 비탈분극성 근이완제는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경쟁적으로 차단해 근육의 수축을 억제합니다.
• 특징:
• 느린 발현: 석시닐콜린에 비해 작용 시간이 느리지만, 지속 시간이 더 깁니다.
• 안정적인 사용: 고칼륨혈증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 발생 위험이 낮습니다.
• 가역적: 네오스티그민(Neostigmine) 등의 약물을 통해 작용을 신속히 되돌릴 수 있습니다.
2. 근이완제의 임상적 사용법
근이완제는 주로 전신마취 유도 시 기관 내 삽관, 수술 중 안정적인 근육 이완, 그리고 인공호흡기 사용 시 기계 환기를 보조하는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임상에서의 주요 사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1) 기관 내 삽관(Intubation)
• 석시닐콜린: 신속한 기도 확보가 필요한 응급 상황에서 선호됩니다.
• 로쿠로늄: 석시닐콜린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대안으로 사용되며, 작용 시간이 상대적으로 빠릅니다.
2) 수술 중 근육 이완 유지
• 장시간 수술 시 안정적인 근육 이완을 유지하기 위해 비탈분극성 근이완제가 주로 사용됩니다.
• 필요에 따라 반복적으로 투여하거나 지속적인 주입으로 효과를 유지합니다.
3) 근이완 해제(Reversal)
• 비탈분극성 근이완제 사용 후 수술 종료 시 네오스티그민(Neostigmine) 또는 슈가마덱스(Sugammadex) 등을 사용해 근이완 상태를 빠르게 되돌립니다.
• 해제 약물 투여 후 반드시 환자의 자발호흡과 근육 움직임 회복 여부를 확인합니다.
3. 근이완제 사용 시 발생 가능한 부작용 및 모니터링
근이완제 사용 시 적절한 모니터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마취과 간호사는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을 면밀히 관찰해야 합니다.
1) 탈분극성 근이완제 부작용
• 고칼륨혈증: 탈분극 과정에서 세포 외로 칼륨이 방출되어 심각한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근육통: 근수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증으로, 주로 석시닐콜린 사용 후 발생합니다.
• 악성 고열: 유전적 소인이 있는 환자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응급 상황으로,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2) 비탈분극성 근이완제 부작용
• 호흡 억제: 근육 이완으로 인해 자발호흡이 억제될 수 있어 인공호흡기를 통한 보조가 필요합니다.
• 알레르기 반응: 약물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드물지만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잔여 근이완 효과: 근이완제 해제 후에도 근육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호흡부전의 위험이 있습니다.
3) 모니터링 방법
• Train-of-Four(TOF) 모니터링: 신경 자극을 통해 근이완 상태와 회복 여부를 객관적으로 평가합니다.
• 산소포화도(SpO2) 확인: 호흡 억제 여부를 모니터링해 저산소증 발생을 예방합니다.
• 심박수 및 혈압 관찰: 약물로 인한 혈역학적 변화가 없는지 확인합니다.
4. 마취과 간호사의 역할과 주의사항
마취과 간호사는 근이완제 사용 전후 환자의 상태를 철저히 평가하고, 투여 중 정확한 모니터링을 통해 부작용 발생을 예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1) 투여 전 준비
• 환자의 기저 질환(신장 기능, 전해질 불균형, 신경근 질환 등)을 확인해 약물 선택 시 참고합니다.
• 근이완제 사용 전 알레르기 병력 및 악성 고열 가족력을 반드시 확인합니다.
2) 투여 중 모니터링
• TOF 모니터를 이용해 근이완 효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합니다.
• 호흡 상태와 산소포화도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저산소증 위험을 방지합니다.
3) 회복 단계 관리
• 근이완제 해제제 투여 후 근육 기능 회복 상태를 충분히 확인한 뒤 기도 제거 여부를 결정합니다.
• 잔여 근이완 효과로 인한 호흡부전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관찰합니다.
근이완제는 전신마취와 수술 중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약물이지만, 적절한 사용과 모니터링 없이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취과 간호사는 근이완제의 종류와 작용 기전을 정확히 이해하고, 투여 전후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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